1. 육성내력

• 계통명: 수원264호
• 교배조합: 보안진-하가네무기/삼흥-유난//수원212호
• 교배년도:1982년
• 육성방법:계통육종법
• 생산력검정시험:1987-1988(2년)
• 지역적응시험:1989-1991(3년)
• 농가실증시험:1992년(1년)
• 장려품종결정년도:1993년
• 육성기관:두산농산(주), 작물시험장

양질 내도복 다수성 신품종을 육성하고자 보안진-하가네무기를 모본으로 하고 삼흥-유난을 부본으로 하여 선발된 내도복성이 강한 중간모본인 77460-B-180을 모본으로하고 내한성이 강하고 장간인 2조 수원212호를 부본으로하여 1982년에 교배하여 1983년 수원에서 F1을 양성하였으며 1984년에는 광주에서 F2를 집단으로 육성하여 F3는 진주에서 F4는 수원에서 육성하여 82552-BK-19J-4-0 계통을 선발하였다.

선발한 이 계통을 1987년에 광주, 진주, 제주 3개 지역에서 생산력 검정예비시험, 1988년에는 생산력 검정 본시험에 공시하여 생산성과 주요 특성을 검정하였다. 그 결과 내한, 내도복, 준단간, 다수성 계통으로 유망하여 이 계통을 수원264호로 계통명을 부여하고 지역적응시험에 공시하였다.

맥주보리 재배지대인 전남, 경남, 제주도의 6개 지역에서 1989년부터 3년간 지역적응시험을 수행한 결과 양질, 내도복 다수성인 계통으로 평가 되었으며 특히 제주도에서 적응성이 높았다.

1992년 제주도에서 실시한 농가실증시험 결과에서도 그 특성이 우수하여 1993년 주요농작물 종자협의회에서 '제주보리'로 명명하였으며 제주도의 장려품종으로 결정되었다.

2. 주요특성

가. 고유 특성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제주보리는 우리나라의 다른 맥주보리 품종과 마찬가지로 두줄보리로서 잎과 줄기의 녹색 정도는 사천6호와 비슷하였다. 그러나 지엽은 사천6호가 좁은데 비하여 제주보리는 다소 넓은 중간정도이었다.

줄기의 굵기도 사천6호는 가는 편이나 제주보리는 중정도로서 약간 굵은 편이었다. 백분체의 많은 정도, 까락 및 영의 색, 까락의 길이는 사천6호와 비슷하였고 이삭이 구부러진 정도는 사천6호보다는 약간 더 구부러지고 이삭은 사천6호보다는 소수형에 가까웠다.

나. 내재해성

표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제주보리는 흰가루병, 호위축병에 대한 저항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이 병에 대해서는 사천6호와 비슷한 정도로 약하였다. 시험기간 동안에 줄무늬병, 붉은 곰팡이병, 녹병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보리의 내한성은 맥주보리 장려품종 중에서 가장 강하였으며 한해에 의한 고사주율을 수원에서 검정한 결과 사천6호는 70%가 고사되었으나 제주보리는 32%로서 내한성이 매우 강하였다.

사천6호는 내도복성이 많이 개량되었지만 아직도 도복이 잦아 수량과 품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농민들이 재배를 기피하는 요인이다. 지역적응 시험 결과 사천6호는 평균 2정도로 도복이 된 반면 제주보리는 전혀 도복이 되지 않았다.

다. 파성 및 일장반응성

표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제주보리는 파성이 1로서 기존의 우리나라 맥주보리 장려품종과 마찬가지로 춘파성 품종이었다. 일장반응성은 단일(12시간 일장)에 사천6호는 민감한 데 비하여 제주보리는 중간 정도를 나타냈으며 협의의 조만성은 사천6호와 마찬가지로 짧은 품종이었다.

라. 출수기 및 성숙기

제주보리는 출수기가 표4에서 보는 바와 같이 1989년부터 1992년 까지 4개년간 지역적응시험에서 4월 8일로서 조숙 품종인 사천6호에 비하여 7일이 늦었으나 1992년 제주지역의 농가실증시험에서 제주도에서 많이 재배되는 장려품종인 두산8호 보다는 1일이 빨랐다. 성숙기도 지역적응시험에서 사천6호 보다는 5일이 늦었으나 농가실증시험에서는 두산8호보다 1일이 빨라 제주도에서 2모작으로 재배하는데는 충분하다.

마. 간장, 수장 및 수량구성요소

제주보리의 간장은 사천6호와 비교한 지역적응시험에서 75cm로서 사천6호 86cm 보다 11cm가 작았고 두산8호와 비교한 제주지역 농가실증시험에서는 77cm로서 두산8호 66cm보다 11cm가 커서 내도복성이 강하면서도 기계화 수확에 적합한 준단간 종이었다(표 5). 제주보리의 수장은 6.9cm로서 사천6호 6.5cm와 비슷하였다.

제주보리는 ㎡당 수수가 지역적응시험에서는 706개, 농가실증시험에서는 1,118개로서 사천6호보다 54개가 많았으나 두산8호 1,212개 보다는 적었다. 제주보리는 천립중이 지역적응시험에서는 39.8g, 농가실증시험에서는 39.5g으로서 사천6호 보다는 2g이 무거웠으나 두산8호 40.1g과 비슷한 경향이었다.

바. 수량성

광주에서 실시한 생산력 검정시험 결과 표6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제주보리는 평균수량이 생산력 검정예비시험에서 3.6t/ha로서 사천6호 3.5t/ha보다는 3%, 생산력 검정본시험에서는 6.0t/ha로서 사천6호보다는 12%가 증수되어 평균 9%가 증수되었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4개년간 제주도의 한경과 고산 두 지역에서 전작으로 실시한 지역적응시험 결과 표7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제주보리는 수량성이 4.1t/ha로서 3.4t/ha인 사천6호에 비하여 21%가 증수되었다.

그러나 전남, 경남 남부지방에서 실시한 지역적응시험 결과 제주보리의 수량성은 4.4t/ha로서 사천6호 4.6t/ha에 비해 3%가 감수되었다. 따라서 이 품종은 제주도에서 수량성이 21%나 증수되는 제주도 지역에 적응하는 품종으로 선정하였다.

사. 품질

제주도에서 수확한 시료를 이용하여 분석한 제주보리 원맥 품질은 표 9에서 보는 바와 같다. 제주보리는 백도가 24.1로서 사천6호 22.8에 비해서 높았으며 조단백질 함량이 9.7%로서 사천6호 10.2%보다 낮아 맥주보리로서의 품질이 우수하였다. 제주보리는 천립중이 39.8g으로서 사천6호 보다 2g이 무거웠으며 용적중이 658g/ℓ로서 사천6호 보다 다소 무거운 편이었다.

정립율이 78.9%로서 사천6호 73.45보다 높아 곡립의 충실도는 높았으나 점도가 약간 높은 경향이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여 평가한 원맥으로서의 품질 평점은 40.3점으로서 사6호 37.4점보다는 다소 높은 우량품종이었다.

제주보리의 맥아 품질은 두산농산(주)와 작물시험장에서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표 10에서 보는 바와 같다. 맥아 제조과정 중에서 엽초가 자란 정도인 신장도는 4품종이 모두 80%내외로서 양조에 적합한 정도로 맥아를 만들었다.

제주보리는 당화시간이 15분으로서 다른 장려품종과 비슷하였으며 맥즙 여과시간이 68분으로서 사천6호 78분 보다는 10분, 두산8호 보다는 9분, 두산 22호 보다는 19분이 짧았고 추출율(Extract)는 76.2%로서 사천6호 75.2%, 두산8호 74%, 두산22호 72.9%보다 1.0-3.3%나 높아 우수하였다.

맥아의 분해 정도를 나타내는 초자율을 보면 제주보리는 78%로서 사천6호 63%, 두산8호 71%, 두산22호 72%보다 높았다.

표 10. 맥아 품질

3. 적응지역

4. 재배상의 유의점

제주보리는 전남, 경남 등 남부 지방에서는 수량성이 증대되지 않았으나 제주도에서는 적응성이 높아 맥주보리 재배지역 중에서 제주도만의 장려품종으로 보급하고자 한다. 맥주보리는 맥주를 만드는 기본 원료로서 단백질 함량이 높으면 제맥시에 열이 많이 발생하고 수분을 흡수하는 속도가 늦고 불균일하여 발아 상태가 균일하지 못하며 제맥시에 호흡 등으로 인한 손실량이 많아져 맥즙 추출수량이 떨어지는 등 품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맥주보리 단백질 함량은 품종에 따른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재배 조건에 따라서 크게 좌우된다. 특히 과다한 질소 시비와 추비 시기가 늦으면 단백질 함량을 크게 높일 뿐 만 아니라 과번무로 인하여 흰가루병이 많이 발생하고 도복이 많이 되어 등숙이 불량해 지는 등 맥주보리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그러므로 표준 재배법에 준하여 질소비료를 주고 추비시기도 늦지 않도록 주의하여 맥주보리의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맥주보리는 발아시켜 맥아(엿기름)을 이용하므로 발아율이 매우 중요하다. 맥주보리 발아율은 수확과정과 수확후 관리에 따라서 크게 좌우되므로 탈곡기 회전속도를 높이지 말고 400-500rpm 이내로 탈곡하여 배의 손상을 방지하고 수확 후 건조시에도 건조기의 온도를 40℃ 이내로 유지해야 발아율이 저하되지 않으며 성숙 후에 비를 맞지 않도록 해야 고유의 색택을 유지하고 발아율이 저하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