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확동시 파종재배

벼 수확동시 보리 파종은 벼·보리 농사의 현행 작부체계에서 벼 수확과 보리파종작업이 분리되어 이루어져 많은 노력이 소요되고 두 작업의 경합으로 보리파종을 기피하거나 벼 수확작업 때문에 보리의 파종이 적기보다 늦어지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하여 개발된 재배방법이다. 그동안 보리재배의 작업과정에 따른 세부적인 생산비 절감기술의 개발에서는 줄뿌림을 위한 세조파법을 확립하여 농가 현장기술로 투입하므로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이룩되었고, 앞작물인 벼 재배와 연계한 보리재배 기술개발로 벼를 수확하기전 벼가 서있는 상태에서 파종하는 벼 입모중 보리 파종기술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벼 수확동시 보리파종기가 개발되었으며, 벼 수확동시파종기는 조파형과 산파형이 있다.

1. 벼 수확동시 보리조파

벼 수확동시 보리조파는 산파방식과는 다르게 사진(그림 3)과 같이 콤바인 전면(예취부)에 파종장치를 부착하여 벼 수확과 동시에 골이 형성되며, 형성된 골에 종자가 떨어져 파종되는 방식이다. 파종기는 콤바인의 전면에 별도로 작구부가 부착되어 휴폭 25∼30 cm와 파폭 5 cm로 종자가 떨어지고, 콤바인 후미에서 볏짚이 5∼7 cm로 짧게 절단되어 피복된다. 관행 휴립광산파 파종에 비하여 파종노력이 약 70% 정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벼 수확동시 파종은 볏짚시용으로 지상부 출현이 다소 지연되는 경향을 보이므로 내한성이 강한 파성 Ⅲ∼Ⅳ정도의 장려품종으로 선택하여 재배하는 것이 좋다. 벼수확이 그지역 보리 파종적기보다 빠를 때 춘파성인 품종을 선택하여 파종하면 월동전에 어린이삭이 생기고 줄기가 신장하게 되어 월동중 고사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므로 보리 파종적기보다 일찍 벼베기가 되고 동시에 보리를 파종할 때는 특히 품종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벼 수확시기가 보리의 파종시기를 결정하기 때문에 1월 최저기온 평균이 －3℃선 부근에서는 보통재배보다 5∼10일 정도 빠른 10월 중순에 파종되며, －5℃선 부근에서는 10월 중·하순에 파종된다. 파종량은 그림 5-4와 같이 적정파종량은 19 kg 정도이며, 파종당시의 여건과 토양의 비옥도정도에 따라 16∼20 kg범위 내에서 파종량을 정하도록 한다. 관행시비방법에서는 질소비료를 기비 40%, 추비 60%로 하였으나 벼 수확동시 파종재배에서는 월동후 볏짚부숙화에 따른 질소기아 현상이 일어나 초기생육이 지연되는 경향이 있어 생육재생기에 1회 추비로 볏짚부숙화를 촉진하고, 초기생육을 좋게 하기 위해 질소비료를 50% 증비하여 기비 30%, 추비 70%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료를 가능하면 파종전 또는 파종당시 벼 수확과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볏짚을 콤바인으로 절단피복하는 것이 원칙이나 농가 여건상 볏짚을 수거할 때에는 반드시 흙으로 복토를 한다. 복토적기는 파종 후 5일 이내로 종자가 발아하기 전에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토양 수분조건에 따라서 완급을 조정하되 논이 잘 마른 조건하에서는 파종작업후 즉시 복토하도록 하고, 파종 당시 논 토양에 수분이 많을 경우 약간 시기를 지연시켜 휴립복토기로 휴립이 용이할 때

그림 3. 벼 수확 동시 보리파종 광경

그림 4. 벼수확 동시 보리파종의 적정파종량

실시하는데 파종 후 10일 이내에 실시한다. 볏짚이 절단 피복된 논의 배수가 양호한 토양에서는 배수구설치를 넓게 하여도 무방하나 배수가 불량한 논에서는 배수구 설치거리를 가능한 좁게 하는 것이 습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배수구 설치거리는 물빠짐 정도에 따라 1.5∼3 m씩 거리를 두고 배수구를 설치한다. 단 배수구를 설치시 흙이 배수구 가까이 몰리지 않도록 한다.

2. 벼 수확동시 보리산파

벼 수확동시 보리산파는 배부식 동력분무기를 중·소형 콤바인에 부착하여 벼 수확과 동시에 보리를 산파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림 5-5와 같이 파종기는 콤바인의 후미에 별도로 파종장치를 부착하여 5∼7 cm로 짧게 절단된 볏짚이 논 표면에 떨어지기 전에 보리종자가 산파되어 파종하므로 트랙터 휴립세조파 파종방법에 비하여 약 70% 정도 노력절감 효과가 있다.
품종선택은 재배지역의 장려품종으로 내한성이 강한 파성 Ⅲ∼Ⅳ정도의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맥주보리는 전반적으로 생육이 부진하였다. 따라서 맥주보리는 벼 수확과 동시에 파종하고 볏짚을 피복한 다음 복토를 실시할 경우 삼도보리처럼 분얼력이 강한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하여야 한다. 파종적기보다 일찍 파종될 때는 품종선택에 특히 유의하여야 한다.
파종적기 및 파종량은 볏짚시용으로 출현이 다소 지연될 뿐만 아니라 벼 수확시기 등 파종 당시의 여건을 감안하여 보통 재배시기보다 5∼10일 정도 빠른 10월 상·중순에 파종하는 것이 좋으며, 파종량은 그림 5-6과 같이 10 a당 23 kg에서 가장 많은 수량을 얻을 수 있었다. 적정파종량은 내도복성이 약한 품종이나 비옥한 토양에서는 과번무와 도복이 우려되므로 안전재배를 위하여 파종량을 최고 수량범위보다 20%정도 감량한 수준으로 파종하는 것이 유리하다.
시비방법은 배부식 동력분무기에 종자와 보리 전용복비료를 각각 15kg씩 혼합하여 파종하는 것이 좋으며, 보리 전용복합비료는 입자크기가 보리종자와 비슷하면서 비료 표면의 상태도 다른 복합비료에 비하여 다소 거칠어 종자와 고르게 혼합이 잘되어 유리하다. 추비는 생육재생기에 1회 전량

그림 5. 벼 수확 동시 보리 산파장치

그림6. 산파 파종량에 따른 수량 (영시, ′95∼′97)

시용토록 하는 것이 볏짚의 부숙에 따른 초기 질소기아 현상을 줄일 수 있다. 복토 및 배수구 설치 등은 벼수확 동시 보리 조파재배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