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장

수요의 비탄력성이 강한 곡물을 일정시기 즉 소비할 때까지 수량감모와 품질이 변하지 않게 안전하게 어떻게 보관할 것인가 하는 것이 곡물저장의 목적이다. 곡물의 화학적, 물리적 조직의 상태가 변하지 않도록 취해지는 관리방법이다.

1. 상온저장

상온저장(Ordinary temperature storage)은 온도와 습도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자연상태로 저장한다. 이 방법은 가장 일반적이고 경제적이긴 하지만 고온다습 하에서는 곡물품질이 떨어질 위험성이 크다.

2. 저온저장

저온저장(Low temperature storage) 방법은 저장 중에 품질의 저하를 방지하기 위하여 일반적으로 실내온도 10∼15℃와 상대습도 70∼80%에서 저장하는 방법이다.

3. 포대저장

포대저장(Bag storage)은 곡물을 포대에 담아 저장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방법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창고에 저장할 경우 공간을 유용하게 쓸 수 있고 관리가 용이하다. 포대를 쌓고 내리는데 편리하게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방법에 따라 포대를 일정한 모양으로 쌓아 올린다. 쌓아 올리는 모양은 포대의 종류, 크기 등에 따라 다르다.

4. 산물저장

산물저장(Bulk storage)은 곡물을 마대 등에 담지 않고 그대로 일정한 시설에 저장하는 방법으로서 선진국에서 널리 이용되는 방법이다. 곡물을 꺼내고 집어넣는 장치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므로 우리 나라에서도 시급히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산물로 저장된 곡물은 유동성이 있기 때문에 운송장치를 이용하여 용이하게 창고 안팎으로 반입, 반출시킬 수 있다. 따라서 곡물의 운반을 기계화할 수 있고 포대저장에 비해 노동력이 훨씬 적게 소요된다.
곡물의 산물저장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즉 곡물을 단층창고에서 수평으로 저장하는 평면식 저장법과 곡물사일로(silo)에 저장하는 방법이 있다.

5. 밀폐저장

최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 밀폐저장(Airtight storage)이다. 옛날부터 각국에서는 토굴을 파고 양곡을 저장해 왔다. 물론 완전밀폐는 아니지만 저산소 상태하에서 저장해 왔던 것이다. 밀폐저장 원리는 양곡 주위의 산소농도를 저하시켜 유해미생물이 침식하기 전에 이들을 사멸시키거나 억제시키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미곡종합처리장 저장시설의 형태를 보면 크게 내부용 사각빈 및 사일로로 구성되고 일부 시설은 곡물의 온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단열처리되어 있다. 규모는 내부 사각빈의 경우 빈당 50∼100톤, 외부 사일로는 기당 200∼500톤이 일반적이다. 최근 들어서 사일로 규모는 200톤에서 400∼500톤으로 대형화되고 있다. 사일로의 형태는 호퍼형, 평면형 및 절충형이고 설치방법에 따라 용접식, 조립식 및 캔닝식 사일로가 보급되고 있다. 현재 설치된 사일로의 약 90%가 볼트조립식이며, 대부분이 건조·저장겸용시설이다.
저장시설에 대한 평가기준은 곡물의 안전저장, 저장비용의 저렴성 및 작업의 편리성 등을 들 수 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우선 안전저장은 내부 사각빈이 가장 우수하고, 저장비용의 저렴성 부분에서는 단위면적당 저장용량이 높고 곡물배출이 용이한 호퍼사일로가 우수하다. 또한 작업의 편리성에서도 호퍼사일로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