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의 기상재해의 구분

도복

최근에 육성된 신품종은 키가 작고 간이 튼튼하여 도복이 적어졌으나 과도하게 비바람이 불었거나 장간품종을 재배하였을 경우에는 도복이 발생하여 밀 재배상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도복한 밀은 광합성 작용이 떨어지고 이삭으로의 양분전루가 불량하여 임실이 불충분하게 됨으로써 수량이 떨어지고 품질이 떨어진다. 아울러 수확작업의 기계화를 저해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수확작업시 기계로 하지 못하고 인력으로 하게되므로 소요노력이 많이 투하된다.
이 피해는 종자를 밀파하고 다비재배를 하였을 경우나 겨울에 건조하여 비료 성분의 흡수가 이듬해 봄에 일어나는 해, 면적당 이삭수가 많은 해, 등숙기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있을 경우 많이 발생한다.
그 피해 정도는 좌적도복, 만곡도복 정도와 도복 시기에 따라 다른데 피해 정도는 좌절도복이 가장 심하며, 전도복, 반도복순으로 수량감소가 되었다. 피해시기로 보면 출수후 초기에 발생한 도복일수록 피해가 큰데 보리의 경우 출수후 2일(개화기)부터 출수후 19일(유숙기)사이에 도복한 것이, 밀의 경우 출수후 8일부터 유숙기사이에 가장 도복에 예민하다. 수확작업시에 포장의 밀이 도복이 되있으면 수확시간이 지연되고 손실도 정상 포장보다 많아 비효율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경종적 대책으로는 도복 우려 지역에서는 내도복성이 강한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할 것이며 균형시비 및 토입, 답압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도복이 시작된 포장에 대하여는 별 대책이 없으나 항상 비올 것을 대비하여 사전 배수구 정비를 철저히 하면 장마철의 경우에도 수발아를 방지하고 도복이 경감되어 수확기에 기계수확작업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어 노력절감 및 수량, 품질 향상에 좋을 것이다. 3요소 균형시비를 못했거나 토양 비옥도의 잘못 판단으로 과도한 비료살포가 이루어져 생육이 과번무하여 출수후의 도복이 염려되는 포장에서는 도복의 피해를 경감하기 위하여 생장 조정제 '에세폰'을 수잉기에 280∼560ppm의 농도로 처리하면 도복이 방지되고 임실율이 증가함으로써 완전도복된 무처리보다 수량이 덜 감소하면서 품질이 좋아진다.

표. 도복에 의한 맥류의 감수율(%) 생육시기 밀 반도복 전도복 전좌절 출수기 직전 출수기 유숙기 호숙기 황숙기 - 5 6 1 - 7 15 15 5 2 20 25 18 10 3 * 반도복 : 45。정도 쓰러진 상태 * 전도복 : 90。정도 쓰러진 상태 * 전좌절도복 : 하부절간에서 꺽어져 와전 도복된 상태

습해

밀의 정상적인 생육에 필요한 토양수분의 폭은 최대용수량의 40∼50%라고 하며, 가장 생육에 알맞는 토양의 최적수분함량은 최대용수량의 60∼70%의 범위라고 한다. pF로 표시할 때에는 대체로 모든 작물이 pF 2.5∼2.7, 즉 포장용수량부근에서 생육이 가장 알맞다고 하는데, 밀에서도 pF3.1을 넘어서면 건조에 의해서 생육과 수량이 감퇴한다고 한다.
토양공극은 30∼35%이상이라야 정상적인 생육을 한다고 하며, 30%이하이면 수량이 감소하고, 10%이하이면 심한 감수를 초래한다고 한다. 이것은 주로 토양중의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인데, 설사 토양중의 산소가 넉넉하더라도 이산화탄소(CO2)의 농도가 높아지면(20∼30%이상) 큰 생육재해를 일으킨다고 한다.

습해의 발생

우리나라에서는 겨울부터 봄에 걸쳐서 눈과 비가 많이 내리면 특히 저습답의 답리작 밀이 습해를 받는다. 지온이 10∼15℃ 이상이어서 토양미생물이 활동할 때 계속 과습하면 토양산소가 감소되고 환원상태로 되어 Eh가 저하되고 유해물질(H2S, Fe++, Mn++)과 유해 유기산이 생기며, 메탄(CH4),질소(N2),이산화탄소(CO2)등도 증가한다.
밀 식물체는 이로 말미암아 호흡작용이 저해되어 양분흡수가 감퇴하고, 심하면 산소작용에 변화가 생겨서 뿌리의 목화 괴사 등을 유발하여 뿌리의 생장정지와 지상부 황화를 초래하며, 결국엔 뿌리와 밑동이 썩어버리고 지상부가 황변 고사한다. 지온이 아주 낮을 때에는 토양미생물이 활동하지 못하므로 환원성 유해물질의 생성은 적고, 산소부족으로 인한 뿌리의 호흡장해를 초래한다.
밀의 습해는 생유초기에는 덜 심하고 유수형성기로부터 출수기에 걸쳐서 가장 심하다. 생육초기에 습해가 덜 심한 것은 이 시기에는 지온이 낮아서 유해물질의 생성이 적고, 식물체의 생리활동이 낮은 시기이며, 아직 절간신장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착엽절이 지하에 있어 앞으로부터 뿌리로의 통기가 유리하며, 이 시기에는 새뿌리의 발생능력도 강하므로 습해를 입어도 회복하는 힘이 강하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다. 생육후기에는 이러한 저항요인이 적어지기 때문에 습해에 약해진다.

습해대책

• 내습성 품종의 선택 : 밀에 있어서 뿌리로의 통기가 양호하고, 뿌리의 분포가 얕으며, 뿌리조직의 목화 등에 의하여 유해물질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고, 새 뿌리의 발생능력이 크며, 수중발아속도가 빠르고, 어린 식물의 건물률이 높은 것이 내습성이 강한 경향이 있다고 한다. 보통 밀은 보리보다 강하다.
• 배수 : 습답이나 과습 밭에서는 이랑을 세워서 파종하거나, 지하배수를 꾀아여 배수를 조장하도록 한다. 파종방법을 휴립광산파, 휴립세조파등으로 선택하면 습해방지에 유리하다.
• 토양개량 : 객토 유기물 토양개량제 등을 시용하여 기반을 높이고, 토성을 개랭하며, 입단 형성을 조장하여 토양통기를 좋게 해 준다.
• 시비상의 주의 : 미숙유기물이나 황산근을 가진 비료의 시용을 삼간다. 천층시비로 뿌리 분포를 천층으로 유도한다. 습해가 나타나면 엽면시비를 하여 회복을 꾀하는 것이 좋으며, 저습답에서 1월 24일, 4월 22일, 5월 7일의 3회에 걸쳐 10a당 7.5∼11.25kg의 요소를 3%액으로 하여 엽면에 살포한 결과 보리 17.5%(7.5kg구), 밀 25%(7.5kg구)∼31%(11.25kg구)의 증수를 보였다.
• 답리작에 있어서는 봄철에 못자리 주변의 누수에 의한 습해 방지에도 노력할 것이며 또한 출수후 비가 많이 올 때에는 붉은 곰팡이병 방제에도 소홀히 하여서는 안된다.
  

한발해

한발해는 우리나라 밀재배에서 중요한 기상재해중 한가지이다. 밀 생육에 최적 토양 수분은 일반적으로 최대 용수량의 60∼70%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의 연강수량은 약 1200mm로 습한지대에 속한다. 그러나 강수량의 70%는 6∼7월에 편중되어 밀 재배기간중 강수량은 부족한 상태이며 수분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절간 신장기에서 출수기 전후에는 한발이 지속되어 해에 따라서는 한발에 의한 감수가 큰 때가 많다.

한발해와 수량

습해와는 반대로 강수량이 적어 토양이 과건 상태로 되면 한발해가 일어난다. 생육시기별로 보면 파종후 너무 건조하면 발아가 늦어지고 출아가 고르지 못하여 발아율이 떨어진다. 심지어는 파종후 건조가 계속되어 월동기에 접어들어도 출아하지 않고 심하면 발아하지 않은채로 월동하게 되기도 한다. 또한 겨울에 무강수일수가 길게 계속되면 생육이 늦어지고 눈이 쌓이지 않아 추위와 겹치면 동사율이 증가한다. 신장기에 비가 너무 적게 내리면 신장이 나쁘고 출수도 늦어진다.
출수후 건조한 날이 계속되면 하엽부터 마르기 시작하여 상위까지 마르게 되는데 이 시기의 한발로 등숙이 불충실하게 되어 불완전립의 비율이 늘어나게 된다. 위와 같이 밀 재배기간중 한발이 오면 어느 시기에나 직접, 간접적 영향을 받아 피해가 큰데 밀 생육과정에서 경미한 수분 부족일지라도 광합성을 저해하며 재관수하면 수분능력은 수시간내 상승하나 광합성 활성은 수일후에야 겨우 정상에 도달하지만 생육후기에는 정상회복이 길어지며 대개는 정상수준에 도달하지 못한다.
가뭄으로 인한 생리장애의 정도는 광합성 물질의 전루 이용면에서 뿌리가 잎보다 늦고 특히 수분이 부족할 때 잎의 광합성 활성 감소와 뿌리의 활력감소가 동시적이거나 오히려 뿌리의 활성 검소가 빠른 경향이다. 수분부족의 피해는 지하부가 지상부보다 큰 것이다. 생육초기의 일시적 수분부족이 종실중에는 큰 영향이 없을지라도 수량구성요소의 적정수준 미달로 수량이 감소되어 개회기 이후에는 단기 수분부족일지라도 종실수량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출수전후 20일간의 한발해시 피해가 가장 커서 밀의 경우 73%나 감수하였다.
감수원인은 수량구서요소 중에서 수당입수, 천립중의 감소가 컸으며, 생육재생기 전후의 장기간 한발해는 불임이 많이 발생함이 특징이었다.

한해

우리나라의 밀재배는 대부분 가을에 파종하고 다른 작물에 비해 긴 월동기간을 가지게 되므로 재배기간중 저온에 의해 동해를 받을 기회가 항상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해가 발생하는 원인으로서는 크게 기상적인 변화와 재배적인 문제로 분류해 볼 수 있다.
기상적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는, 초겨울에 기온이 급강하하여 식물체가 충분히 경화되기전에 과도한 저온을 만나거나 겨울동안에 눈이 덮이지 않은 채 혹한을 만나든지 또는 겨울 동안에 난동이 계속되어 식물체가 도장을 하게 되고 유수가 일찍 발육하여 피해를 받는 경우이고, 재배적인 면으로 보면 파종기가 너무 늦거나 빠라서 내한성이 약할 때 월동하게 되는 경우와 파종복토작업이 불량하여 종자가 지표에 노출되거나 또는 얕게 묻혀서 생장점이 지표면위로 나오든지 또는 배수로 설치나 토성문제로 배수가 잘 되지 않아 식물체 조직체에 수분함량이 높아지는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상과 같이 동해를 유발하는 요인으로서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이들 요인이 단독으로 작용하기도 하나 보통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밀에 대한 동사한계온도를 보면 적기에 파종하여 주간엽수가 5∼6매 정도인 품종은 -17℃까지도 피해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만파되어 식물체가 어린 경우(주간엽수 3∼4매)에는 -13℃에서 8%정도가 동사하였다고 하였다. 물론 동사한계온도는 품종에 따라 크게 다르기 때문에 모두 이와 같다고 할 수 없어도 조사된 품종들의 내한성 정도가 기존 피맥 장려 품종 중에서 중간정도 되기 때문에 이들이 대표된다고 한다면 월동기 중간에 유수나 생장점이 위치한 저온으로 미루어 볼 때 전혀 문제가 없는 것같이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해에 따라 동해로 인한 입모수부족으로 수량이 크게 감소될 뿐만 아니라, 거의 매년 맥류포장에서 동해로 인한 감수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밀을 파종할 때 파종작업이 조잡하여 복토작업이 불량해지고 따라서 종자가 지표에 노출되거나 생장점이 지표부근으로 노출될 경우 직접적으로 지표면의 온도범위에 놓이기 때문에 한해를 입게 될 것이다. 여기에 토양이 과습하거나 건조하든지 또는 식물체가 내동성이 약한 생육단계에 있다면 그 피해는 더욱 복합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이다.


동해대책

동해를 경감시키는 방안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손쉽고 경제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은 내한성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하는 것이다. 대체로 보리보다 내한성이 강하여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탑동밀, 그루밀, 알찬밀, 올그루밀, 고분밀, 금강밀 등이 대표적 내한성 품종이다.
두번째로 적기에 파종하여 내한성이 가장 강한 시기로 알려진 주간엽수가 5∼6매 정도에서 밀을 월동시키도록 해야하는데 이때가 식물체로 보아 생리적으로 내동성이 강할 뿐 아니라 뿌리도 잘 뻗어서 서릿발이나 추위에도 강하고 분얼도 주당 2∼3개가 확보되어 유효분얼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보다 파종기가 빠르거나 늦어지면 내동성이 약해져서 한해를 받기 쉽게 된다.

표. 시비수준에 따른 분얼의 동사율

월동중에 볏짚, 퇴비, 왕겨 또는 헌비닐 등을 피복함으로써 무피복에 비해 12∼51%의 수량증가를 보였고, 비닐을 피복하였을 때에는 고사경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수량도 23% 증수되었다.
여섯번째로는 토입이나 식물체 및 토양의 답압을 들 수 있는데 토입은 생육 초기의 복토의 보강과 생육밀도를 조절하고, 생육중기의 토입은 생장점 보호에 의한 한해, 한발해와 무효분얼을 억제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답압은 서릿발과 도복방지, 토양중의 수분조절 및 건생적 생육을 유도하여 내동성을 증대시킨다. 그밖에 답리작에서 토양이 과습할 때에는 배수로를 잘 정비하여 식물체가 과습하지 않도록 한다.

수발아

경감대책

수발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수발아 저항성품종 및 조숙품종을 재배하여 강우와 조우하는 기회를 적게 하고 후숙기간이 긴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좋다. 그외에 수발아 억제제인 MH를 출수후 20일경에 약 1%로 처리하는 방법 또는 작물건조제인 Diquat를 살포하는 방법이 있으나 가장 좋은 대책은 예취 가능한 시기가 되면 지체없이 수확하여 건조시키는 방법이다.

품종

밀품종 선택에서 제일 먼저 고려되어야 할 점은 내한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특성이 아무리 우수한 품종이라도 내한성이 문제가 되어 월동중에 동해 및 한해 피해가 크다면 재배품종으로 적합하지 못하다. 맥종별로 재배지역이 구분되는 것도 맥종간에 내한성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고려하여야 할 사항은 출수기와 성숙기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경지규모가 적기 때문에 논, 밭 모두에서 이모작으로 경지이용율을 높이고 또한 소득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즉 논에서 벼의 후작으로서 벼의 수량을 낮추지 않고 이앙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밭에서는 밀 후작으로서 콩이나 고구마, 채소 등의 작부체계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3∼4년에 한번씩 이른 장마가 닥칠 가능성이 높으므로 장마전에 수확할 수 있는 품종을 선택하여야 한다.
셋째 용도별 고품질이며 제분율이 높은 품종을 선택하여야 한다. 밀은 보리나 쌀과는 다르게 밀가루를 내어 국수나 빵 등을 가공하여 이용하게 되므로 용도에 맞는 품종이어야 국수나 빵이 잘 되고 제품의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제분율이 비교적 높고 용도에 적합한 품종으로는 국수용으로는 그루밀, 은파밀, 알찬밀, 고분밀, 올그루밀 등이며, 빵용으로는 탑동밀과 금강밀이 있다. 특히 지역적으로는 남부지방에서는 국수용 품종을 선택항는 것이 바람직하고 북부지방에서는 빵용 밀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왜냐하면 북부지방으로 갈수록 빵의 부푸름을 좋게 하는 단백질 함량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품종은 안전재배 한계선을 엄수하여 지역에 알맞는 품종중에서 내한성과 성숙기를 감안하여 안전재배 위주로 자율적으로 선택 재배하여야 한다.
콤바인 수확 작업을 할 때에 밀의 키가 70cm이하인 품종은 수확작업이 불가능하므로(탈곡부위에 완전히 들어가지 못하여 손실량이 많음) 기계화 재배시의 품종은 키가 70cm이상되는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