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산업 회생, 맥주보리가 나선다
농진청, 다양한 국산 맥주보리 개발·맥주 맛도 선봬
[전업농신문 기자] 기사입력(2011-11-28 14:25)

농촌진흥청이 국내 개발 맥주보리를 이용해 맥주산업 활성화 기반을 조성, 내년 수매 중단에 따른 보리산업의 새로운 활로 찾기에 나섰다.
국산 맥주보리는 그동안 농협과 계약재배 후 전량 수매, 농가의 겨울철 중요한 소득원의 하나였으나, 정부의 일반 보리 수매 중단과 함께 맥주보리 재배면적과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이에 따라 바이러스병에 강하고 다수성이며 단백질 함량이 낮은 맥주보리인 ‘호품’을 지난 2003년 개발·보급한 이후 국산 맥주보리 원맥의 품질 향상과 기후변화에 대응해 재배 안정성이 강화된 품종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특히 최근 빈발하는 월동 후 이상저온에 안정적이며 원맥과 맥아 품질이 우수한 맥주보리 신품종 ‘광맥’, 흰가루병에 저항성이며 남부해안가 지역 적응성이 우수한 ‘다진’ ‘백호’, 흑맥주용 적합 계통인 ‘익산 155호’ 등을 육성해 국산 맥주보리 산업화 기반을 조성했다.
개발된 맥주보리로 만든 맥주의 특성은 품종별로 다양하여, ‘백호’는 맥주 맛이 쌉쌀하고 진한 보리 맛을 느낄 수 있고 ‘광맥’은 진한 보리향으로 다른 품종과 차별화가 기대된다.
또 ‘익산 155호’는 맥아를 볶지 않고 맥주를 제조해도 자연스럽게 흑맥주용 볶음 맥아 형태를 띠게 되며, 맛 또한 흑맥주의 달콤한 맛이 나서 앞으로 볶지 않은 흑맥주 품종 개발도 예상된다.
농진청은 이들 품종들을 이용해 지역별로 특화된 맥주 개발을 위한 품종과 기술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제주맥주(제주개발공사, 내년 제품 생산)나 비어타운 조성(홍천군)을 위해 국내 육성 맥주보리 품종 보급, 원맥 수급 등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농진청 맥류사료작물과 김기종 과장은 “지역별로 적합한 품종선정과 단지화, 생산관리로 국산 맥주보리의 품질 균일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지역특화 맥주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 개발과 지원으로 보리산업 활성화에 기여 할 것”이라고 밝혔다.